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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천연가스 중단 경고 - 70년대보다 더한 에너지위기 올 수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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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천연가스 중단 경고 - 70년대보다 더한 에너지위기 올 수도...

왕순대장모님네 2022. 4. 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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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에 루블화 결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천연가스 공급을 끊겠다고 경고하여 유럽증시가 일제 하락하는 등 러시아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실제 천연가스 공급을 끊는다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앤드류 베일리 영국 은행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서민들의 타격이 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0년대에 1~2차 오일쇼크가 몰려와 전 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에 허덕여야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월 31일(현지시간) 비 우호국에 대해 1일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에 가스대금 결제를 위한 계좌를 개설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비 우호국 구매자들이 내일부터 시행되는 결제 방식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독일, 이탈리아 등은 "계약 위반"이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브레벤 하워드도 러시아발 에너지 가격 상승은 1970년대식 인플레이션을 불러와 결국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전망했다.

브레반 하워드는 190억 달러의 펀드를 운용하며, 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이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및 천연가스가 급등하면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마리우폴=AP/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파트와 주택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돼 있다. 2022.03.30.

 

이러한 상황 속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당초 의도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서방의 평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푸틴이 애당초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침공했다는 주장을 담은 칼럼을 실었다.

 

다음은 칼럼 요약이다.

 

푸틴은 러시아어 사용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러시아군을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러시아군은 환영받지 못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신속히 축출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패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분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오히려 단결시켰다. 러시아 경제가 제재에 끄떡없을 것으로 봤지만 경제를 파탄시켰다. 중국이 도와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중국은 줄타기를 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 현대화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깔아뭉갤 것으로 믿었는데 정반대로 일부라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뭉갰다.

이런 실패들 때문에 푸틴의 전략적 판단과 정신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그를 돕는 참모들이 누군가? 푸틴은 현실을 모르는 것 아닐까? 심리적으로, 정신적 불안정한 건 아닌가? 콘돌리자 라이스는 "푸틴이 감정 통제를 못하고 있다. 뭔가 잘못됐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어 사용 주민이 많은 마리우폴과 하르키우를 우크라이나 압제에서 해방하겠다고 한 건 나치가 바르샤바를 침공할 때와 푸틴이 그로즈니를 침공할 때와 닮았다.

일부 분석가들은 푸틴이 궁지에 몰린 쥐 신세가 되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따라서 푸틴 스스로 만든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조 바이든이 폴란드에서 "단언컨대, 푸틴은 권좌에 있어선 안된다"라고 한 말을 거의 전 세계가 비난한 이유다.

이런 생각들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서방이 우크라이나가 방어할 수 있도록 돕는 전략을 뒷받침하는 논리이기도 하다. 이 논리는 푸틴이 체면을 차리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넘기고 중립화하며 제재 일부를 푸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런데 이런 가정들이 잘못된 것이라면? 서방이 푸틴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는 것이라면?

영국 더 타임스지의 카를로타 갤이 1990년대 중반 1차 체첸전쟁에서 러시아가 그로즈니를 포위할 당시를 회상한 글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커보인다. 전쟁 초기 체첸 전사들이 러시아 기갑연대를 격파하자 러시아가 기겁을 했다. 러시아는 전열을 재정비해 그로즈니를 멀찌감치에서 포격과 폭격으로 초토화했다.

러시아의 작전은 지금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진행중이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이 푸틴이 우크라이나군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완벽히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뜻일 뿐이다. 푸틴이 언제 완벽이 이긴 적이 있었나?

갤은 "푸틴의 계획에는 다음 단계가 준비돼 있다. 체첸 사람들이 직접 경험했다. 러시아 군대는 체첸에서 진격하면서 반대 세력을 체포하고 수용소에 넣고 현지의 지지자와 협력자들을 만들어 냈다"라고 썼다.

푸틴이 애당초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할 생각이 없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원래 목표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동부였다고 말이다. 우크라이나 동부는 노르웨이 다음으로 유럽에서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다.

크름 반도(해안 지역에 유전이 엄청나게 많다)와 루한스크 및 도네츠크(엄청난 셰일 가스전이 있다), 우크라이나 해안선 대부분을 함께 손에 넣는다면 푸틴이 야심이 분명히 드러난다. 그는 러시아어 주민들을 구원한다는 미명 아래 러시아의 에너지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캐나다 에너지 전문가 데이비드 나이트 레그는 "푸틴이 침공을 위장해 엄청난 도둑질을 벌이고 있다"라고 했다. 서방은 육상 국가가 된 우크라이나에 만족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역할을 하면서 말이다. 시간이 흘러 빅토르 오르반(헝가리의 독재자) 총리와 같은 인물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되면 푸틴처럼 인접국에 강경책을 펴게 될 것이다.

이런 판단이 맞는다면 푸틴은 오판한 것이 아니다.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민간인 대량 살상을 통해 러시아군의 무능을 덮고 젤렌스키에게 푸틴이 요구하는 영토 양보와 중립국화를 받아들이도록 하려는 것이다. 서방 역시 상황 개선을 원할 것이다. 푸틴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핵무기도 쓸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면서 말이다.

푸틴은 국내에서 이미 정치적 목적을 달성했다. 알렉세이 나발니와 같은 반대자 지지층인 전문직 중산층이 제발로 망명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독립 언론들은 사실상 영구적으로 폐쇄됐다. 러시아군이 쩔쩔매는 만큼 아래로부터의 혁명보다는 위로부터의 정교한 숙청을 이끌기가 쉬워졌다. 더 많은 에너지를 보유한 러시아는 결국 제재를 무력화할 것이다.

이런 분석이 잘못일 수 있다. 그렇지만 전쟁과 정치, 인생을 생각해보면 적을 정신 나간 바보로 생각하기보다는 교활한 여우라고 간주하는 것이 이롭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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